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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내 생애 가장 역사적인 날’ 727 글로벌 액션’(지구촌 한반도 통일 한마당) 미주
727 글로벌 액션’(지구촌 한반도 통일 한마당)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하나된 코리아를 염원하는 조용하지만 뜨거운 함성이 세계 7개국, 11개지역에서 울렸습니다. 서울,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싱가포르, 도쿄, 워싱턴DC, 베를린, 꼬르도바(아르헨티나), 본머스(영국), 노근리와 거창에서 국내외 동포가 ‘Action for One Korea’(AOK) 가 주최한 ‘727 글로벌 액션’에 참여했습니다.
‘727 글로벌 액션’(지구촌 한반도 통일 한마당)은 하나된 조국을 소망하는 전 세계 동포들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 60년전 판문점에서 정전협정이 서명된 바로 그 시각(서울시각 27일 오전 10시 – LA 시각 26일 오후 6시)에 서울과 로스앤젤레스, 싱가포르의 현지 행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7개국, 11개 지역의 동포들이 구글 화상회의(구글 플러스 행아웃 프로그램)로 한 마음으로 뭉쳤습니다.
▲ 7월 27일, 60년전 정전협정이체결된 오전 10시,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727 글로벌 액션 서울 모임, 화면에서 노근리국제평화재단의 정구도 이사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정연진] |
▲ 7월 26일 오후 6시부터 서울과 실시간으로 LA한인타운에서 열린 ‘727 글로벌 액션 LA 통일한마당’, 폐회식에서 참석자들이 통일손수건을 들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을 합창하고 있다. [사진제공 – 정연진] |
때때로 온라인상의 음성과 화면 연결이 순조롭지 않았으나, 지구 한 바퀴를 도는 거리에 각기 다른 곳에 살고 있는 동포들을 동시간에 하나로 연결해낸 것은 자못 의미심장한 일입니다. 실시간 연결을 통한 즉각성, 현장성, 소통과 공감에 기반한 결속력으로 국내외 동포들의 통일 열기에 불을 지피고 통일 열망을 결집해 낼 수 있는 발판이 만들어진 셈입니다. AOK 가 추구하는 글로벌 통일운동, 각자의 지역을 기반으로 하되 국제적 안목과 연대를 갖춘 ‘글로벌 통일운동’의 시발점이 될 것입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하나된 깃발’ 이라는 축시를 낭송한 최용완 시인은 당일의 분위기를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의 꿈을 이루려 한 뜻으로 뭉쳐 가슴 두근거리는 분위기’였다고 하면서, “이곳 LA에서 서울, 워싱턴, 세계의 7개국에 동영상으로 연결되어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진행되는 첨단 결속은 새로운 세대가 미래를 보여주는 창의적인 시도”라고 평했습니다.
OK 글로벌 캠페인의 시작을 알리다
AOK 의 ‘727 글로벌 액션’은 정전 60주년을 기리는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전개될 글로벌 캠페인의 시발점을 알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번 7월 27일을 기해 보통시민들이 실천할 수 있는 ‘생활속의 통일운동’으로서 OK 캠페인과 통일 손수건을 선보였습니다.
‘OK- One Korea 캠페인’은 국적은 달라도 세계 사람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말하는 ‘오케이’ 라는 단어가 바로 One Korea 의 약자라는데 착안하여, ‘전 세계 사람들이 OK를 말할 때 마다 원코리아를 떠올리고 지구촌이 통일을 함께 염원하게 하자’라는 발상입니다.
통일 손수건은 OK 캠페인을 상징합니다. 지금은 종이타월이나 전기 건조기가 대체해버린 손수건 문화를 생활 속에 되살려내어, ‘OK 캠페인은 바로 지구를 구하는 평화운동이라는 메시지를 전파하자’라는 것입니다. 한국인의 통일 염원을 지구촌이 공감하고 지지하는 보편타당성이 있어야한다. 그렇지 않으면, 조국의 하나됨을 실현시킬 수 없다는 절실함이기도 합니다.
동포사회를 기반으로 세계각지에 우리들의 OK –One Korea 함성이 퍼져나가게 하기 위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ONE KOREA” 캠페인 송을 함께 불렀습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의 아이들과 광진구의 ‘희망세상’ 아이들이 노래에 맞춘 귀여운 율동을 선보였고, LA에서는 행사장을 메운 100여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들고서 함께 불렀습니다. OK 캠페인 송은 영상으로 합성되어 장차 100인, 1,000인, 10,000인이 함께 부르는 가상 합창 동영상으로 발전될 것입니다.
▲ 로스앤젤레스 참석자들이 OK –One Korea 사인을 들고 OK 캠페인 송을 함께 부르고 있다. [사진제공 – 정연진] |
▲ 광진구 ‘희망세상’아이들의 OK 캠페인송 노래와 율동. [사진제공 – 정연진] |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강연과 감동적인 이산가족 이야기
LA에서는 신은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 저자)씨가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 슬픈 여행’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북을 여행하고 나서는 ‘어쩌면 우리와 그렇게 똑같을까’라고 느낄만큼 북한 동포들이 우리와 같은 민족적 정서를 공유하고 있음을 깨닫고는 “처음으로 우리 민족의 비극적 운명을 체험하고, 민족애를 느끼게 되었고, 동시에 조국 통일에 대한 염원을 품게 되었으니 이보다 더 아름다운 여행이 어디에 있겠나, 그러나 동시에 조국이 갈라져 있다는 현실이 그렇게 슬플 수가 없었다”라는 신은미님의 강연. 신은미님의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강연은 앞으로 동포사회에 마음의 분단이라는 장벽을 허물고 북에 대해 잘못된 선입견을 없애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 ‘내 생애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여행’ 제목으로 열정적인 강연을 하고 있는 신은미님. [사진제공 – 정연진] |
이산가족과 실향민의 아픔을 함께 짊어진 김영철 목사님의 사연을 지구촌 동포들이 함께 들었습니다. 샌디에고(LA에서 2시간 남쪽)에 거주하시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신 김영철 목사님은 한국전쟁 때 북에 홀로 남기고 떠나왔던 어머님 사연을 말씀하면서 “내 나이 90이 가까와 오지만 죽기 전에 어머님 산소에라도 가보고 싶다”라는 한 마디가 화면으로 지켜보던 모든 이들을 숙연하게 했습니다.
▲ 샌디에고에서 화상 회의로 참여한 김영철 목사님 화면 밑으로 작은 화면은 동시에 접속된 세계 각 지역을 보여준다. 왼쪽부터 도쿄의 배 안 NGO 활동가, 샌디에고 김영철 목사, 워싱턴DC 서혁교 미주동포전국협회 사무총장, LA, 서울, 거창의 최성식 활동가, 싱가포르, 노근리평화공원. [사진제공 – 정연진] |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통일운동
부모세대와 자녀세대가 함께 하는 통일 운동을 추구하는 AOK 글로벌 액션에 미래 세대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LA에선 이충헌(초등2), 에스더 최(초등 5), 이창호(고등 2), 박정인(고등2) 학생들이 참가해 통일에 대한 소망을 이야기 했습니다.
“통일이 왜 되어야 하나요?”라고 묻는 사회자 말에 이충헌 어린이는 다음과 같이 답합니다. “지금은 전쟁도 안 끝났고 북한 사람들도 못살고 가족들이 헤어져 있어요. 통일이 되면 전쟁도 끝나고 북한 사람들도 잘 살게 해줄 수 있고 가족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아요…” 통일이 되어야 전쟁이 끝난다는 충헌이의 말에 어른들은 박수로 답합니다. 충헌이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 해본 거도 처음이고 카메라 세례를 받으면서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해본 것도 처음”이라면서 그 날 일기장에 “내가 태어나서 가장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썼답니다.
▲ [사진제공 – 정연진] |
▲ LA통일 생각을 이야기하고 있는 학생들. 왼쪽부터 이충헌, 사회자 한시헌 LA실행위원, 에스더 최, 이창호, 박정인. [사진제공 – 정연진] |
▲ 통일 생각을 포스터로 그려서 발표하고 있는 에스더 최 어린이. “남북의 군대 하나되어 우리 조국 지켜내자.” [사진제공 – 정연진] |
▲ 세대간을 아우르는 통일운동. LA에서 727 행사를 마치고, 통일 손수건 캠페인을 시작하자는 결의와 함께 환하게 웃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제공 – 정연진] |